태어나서 가방이라곤 모르고 너털너털 다니던 나였는데, 군대에 다녀오고 나서부터 가방의 유용함과 편리함을 몸소 깨우쳤다.
주머니가 볼록하지 않아도 되고 다양한 물건들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게 되니 점점 더 큰 가방이 가지고 싶어 지더라.
처음엔 작은 크로스백(일본 여행 간다고 구매한 팩 세이프 시티 세이프 cs75 이것도 나중에 포스팅해야겠다.)을 달고 다녔는데 점점 짐이 많아지더니 나중에는 아이패드, 맥북까지 들고 다니고 싶어 지더라.(숨길수 없는 보부상의 기운)
그래서 이런저런 가방 종류와 브랜드를 알아봤는데, 백팩은 짐이 많아도 무거움은 덜하지만 버스나 지하철에서 너무 불편하니 자연스럽게 크로스백 쪽으로 눈이 돌아갔다. 손으로도 들고 다니기 편하거니 이런저런 이유를 대다 보니 자연스럽게 토트백이나 브리프케이스 쪽으로 눈이 가더라.
마음먹고 찾다 보니 일전에는 그렇게 별로였던, 그냥 노트북 사면 주는 가방같이 생긴 그것. 포터 탱커 브리프케이스가 그렇게 예뻐 보이기 시작하더라. 가죽 브리프케이스는 무거울 것 같고 캐주얼하게 입을 때 안 어울릴 것 같다.라고 온갖 핑계를 다 대다 보니 결국 걸렸다. "포터병" 또는 "탱커병"
숄더백도 찾아보고 브리프케이스도 찾아보고 보부상이기에 스몰은 생각조차 안 했다.
그리고 마음먹었다. 그래 브리프케이스를 사자! 요시다 포터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격을 보고 나서 이 돈을 주고 비닐 같은 재질의 가방을 사는 게 맞나? 수차례 생각이 들었다. 이게 맞나? 맞지...
그래서 샀다.
포터 탱커 브리프케이스(PORTER/ TANKER 2WAY BRIEFCASE)
품번은 PT-622-77544PT10
포터 브리프케이스 2웨이 3형제이다.
왼쪽부터 37.8만원(PT-622-79311PT10), 49.8만원(PT-622-77544PT10), 55.8만원(PT-622-77136PT10)이다.
2웨이는 손잡이, 크로스백 형식이고 3웨이는 손잡이, 크로스백, 백팩 형식이다.
나는 백팩으로는 메고 다닐 생각이 전혀 없어서 당연히 2웨이를 선택했다.
가방마다 생긴 건 비슷해도 차이가 많은데, 37.8만 원은 가방 내부 수납이 가장 적고 각이 잡히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49.8만 원은 가방 내부에 파티션이 있고 우산꽂이나 텀블러꽂이 같이 따로 수납할 공간이 있었다. 55.8만 원은 가장 크기가 크고 수납도 많았다.(아래쪽 지퍼를 열면 바닥 공간 크기 확장 가능)
나는 37.8만 원은 너무 각이 안 잡히고, 55.8만 원은 아래쪽 지퍼가 마음에 안 들었다. 그래서 49.8만 원을 구매했다.(이게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인 듯했다.)
색상은 블랙, 아이언 블루(네이비), 세이지 그린(카키) 세 가지가 있는데 블랙이 가장 인기 있다.
개인적으로 세이지 그린(카키)이 가장 예쁘다고 느껴졌다. 그러면서 미공군 비행 재킷 MA-1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탱커의 캐릭터성에 가장 부합하다고 생각되었다.
블랙을 산 이유는 이쪽저쪽 막 들고 다니기 위해서, 그리고 카키색은 기름 튀어서 얼룩질까 봐 포기했다.
구매하기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구할 수가 없었다.
포터 공식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면 재입고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비정기적으로 소량 입고가 되는 모양인데, 나는 10월 초부터 기다렸는데 브리프케이스는 2번 입고됐다...
12월 4일, 그리고 12월 14일
4일은 카톡 알림을 20분 지나고 확인하는 바람에 구매에 실패했다.
14일은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핸드폰 알람이 울리길래 곁눈질로 보니 재입고 알림이라 밥 먹다 말고 바로 주문했다.
트래픽이 걸리는지 홈페이지 접속하는데 엄청 느려서 나중에는 반쯤 포기하면서 주문했다.
다행히 주문 성공! 주문 성공해도 재고 떨어지면 취소시키나 보더라.
구매 당일 바로 출고됐다고 연락 오더니 2일 걸렸다.
반가운 택배박스 귀여운 벨보이가 나를 반기는구나
박스를 열고 내부를 살펴보면 포터의 상징? 주황색 더스트백이 아주 살갑게 반겨준다.
바로 더스트백에서 꺼내보면 비닐에 쌓여있는 브리프케이스를 볼 수 있다.
브리프케이스 메인 수납함을 열어서 내부를 보면 주황색 파우치와 가방끈이 들어있다.
위쪽 아래쪽 메쉬로 구분되어 있는 곳에 텀블러나 우산 등을 보관할 수 있겠다.
한 땀 한 땀 혼을 담아서 만든다는 일침입혼(장인정신) 그에 비해 좀 거시기한? 마감...
그래도 예쁘니 용서한다.
그간 정말 가지고 싶었던 가방을 드디어 손에 넣었다.
어렸을 땐 거들떠 보이지도 않던 가방이 이렇게 예뻐 보이는 걸로 보아 역시 시간이 흐르면 눈도 바뀌는 듯하다.
바로 구매할 수 없어서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알림 오자마자 구매하는 걸 보니 구매하기 위해 고민한 것이었나 보다.
받아서 직접 눈으로 보니 왜 다들 그 돈주고 사는지 알 것 같았다.
아주 예쁘고 마음에 들었다.(물론 수납공간도 정말 굿이다.)
비싼 돈 주고 힘들게 구매한 만큼 아주 닳아 없어질 때까지 메고 다녀야겠다.
나중에 구멍 나고 찢어지거나 하면 다양한 나일론 천 쪼가리로 땜빵을 해서 나만의 가방으로 커스텀해야겠다.
포터 브리프케이스 구매를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을 읽으며 고민하시는 그대, 지금 당장 공식 홈페이지에 재입고 알림을 걸어두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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